1. 프로야구의 암흑기였던 90년대 말~00년대 초 야구는 축구에 밀렸던 게 아니었지요.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의 메이저리그, 이종범 이상훈 선동렬 정민철 정민태를 빼간 일본야구에 밀렸었지.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도 야구부흥의 큰 동기이긴 한데 가장 큰 이유는 아니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실패한 스타들의 복귀와 아마선수들의 미국 진출 축소로 국내리그의 수준이 올라감과 동시에, 그 선수들이 프로야구에서 스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도 야구부흥의 큰 동기이긴 한데 가장 큰 이유는 아니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실패한 스타들의 복귀와 아마선수들의 미국 진출 축소로 국내리그의 수준이 올라감과 동시에, 그 선수들이 프로야구에서 스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2. 저도 그렇고, 국내의 스포츠 팬들 중에 야구만, 축구만, 농구만 좋아하는 극렬 팬들은 별로 없습니다. 야구가 좋아 야구를 보다가도 축구가 재미있을 것 같으면 축구도 보고 농구 시즌엔 농구장도 찾아가는 분들이 많을 거라 봅니다. 야구를 보는 사람들이 축구를 싫어한다거나, 그 역이 성립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거죠.
문제는 해외 스포츠와의 경쟁입니다.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프로축구를 싫어할 가능성보다, MLB에 빠진 사람이 프로야구를 안 볼 가능성, 혹은 EPL이나 라리가를 보는 사람들이 케이리그에 관심을 끊을 가능성이 더 높죠. 같은 종목 안에서 질적인 차이가 확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게 프로야구 암흑기에 야구판에 벌어졌던 일이고, 현재 케이리그 판을 죽여놓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양대 프로리그의 자웅을 겨룰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 전에 해외 리그와의 경쟁이 먼저라는 거죠.
3. 프로야구는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하면, 해외진출 시 3년간 국내복귀 금지라는 강수가 주효했습니다.
사실 직업선택의 자유나 행복추구권 침해라는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만, 여하튼 저 규제는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고, 박찬호-김병현의 뒤를 이은 권윤민, 봉중근, 류제국, 정영일 등의 실패 사례 축적과 함께 아마 유망주들이 일단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야구판을 풍족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했죠. (어쨌건 척박하기 그지없긴 합니다만..)
반면 현재 프로축구는 스타나 준스타급 선수들의 해외 리그 진출을 강제할 방법이 없고, 여론도 이에 대해 그다지 부정적이지가 않습니다. 리그를 풍족하게 만들어줘야 할, 언론에서 자주 노출이 됐었던 선수들 상당수가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국내리그가 흥한다면 이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4. 프로축구 팬들의 질투(?)의 대상인 프로야구지만, 아직도 9구단 출범이 쉽지 않고 그조차도 언제 8구단으로 축소될 지 모르는 신세입니다. 시민구단이 월드컵 구장 놔두고 축구전용구장에 입주하는 동안, 역사와 전통의 명문팀이 언제 무너질 지 모른다는 1만 5천명짜리 H-빔 파크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구요. 프로야구도 아직 갈 길이 멀고, 자생력을 갖출 방도가 아직도 안 보이는 게 현실인데 언론의 편애를 받는다 하니 참 이해하기도 어렵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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