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기존 언론과의 관계를 역전시켰다고 하는데... 글쎄요.
저도 나름 상당한 양의 뉴스 및 블로그를 읽고 있습니다만, 미국의 사정은 몰라도 한국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봅니다. 그 이유를 저 포스팅에서도 볼 수 있구요.
1. 먼저 미디어 써밋 뉴욕은 '2월'이 아닌 '3월 18일~3월 19일'에 열렸습니다.
2. 'ABC의 뉴스부문 책임자인 데이빗씨'가 누구인진 모르겠습니다. 코리아타운에서 김씨찾기나 마찬가진데... 다만'ABC news'의 'President'가 'David Westin'씨군요.
관련된 발표 내용을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저 두 가지 실수로도 포스팅의 설득력에 크게 떨어져 버리네요.
제가 이걸 검색해서 알아보는 데 드는 시간은 1분 내외였습니다. Media Summit New York을 구글에 넣고 첫 페이지 클릭해 날짜를 확인하고 ABC를 검색창에 넣고 검색해봤죠. 노력이야 얼마 들지 않았습니다만, 이렇게 레퍼런스를 일일이 찾고 교차검증을 해봐야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틀린 내용들이 쉽게쉽게 보인다는 점에서 아직 블로그가 매스 미디어의 신뢰성을 따라잡기는 멀지 않았나 합니다.
제가 보기에 한국의 블로그, 특히 시사관련 블로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레퍼런스를 잘 제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위의 포스팅처럼 관련된 기사의 링크나 트랙백없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면, 단기적으로 웹에 틀린 정보들이 떠돌아다니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블로그라는 미디어의 신뢰성을 저해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시사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포스팅에 가급적 관련 출처를 명시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먼저 해당 분야의 지식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 및 전파자에 불과한 입장에서 제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알려야 하고, 또 원자료가 틀리거나 둘 이상의 자료에 차이가 있을 경우 그 사실을 알려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걸 최대한 막기 위해서죠.
(간단히 '1) 호가호위하려고 2) 책임회피하려고' 출처를 꼬박꼬박 써 줍니다. ^^;)
논문이나 레포트뿐만 아니라 정보성 블로그를 운영중이라면 레퍼런스 첨부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링크 및 트랙백이라는 쉽고 좋은 수단도 있는데 말이지요.




덧글
Ha-1 2008/05/28 09:44 # 답글
블로거는 information sourcing을 하는 경우보다 그냥 diffuse하는 경우가 많지요 ^^ 타임스 편집장은 블로그가 대안 미디어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 자신있게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블로거들이 이라크에 가서 종군 취재를 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이더군요.블로거가 잘 훈련된 프로 기자들보다 더 좋은 정보 제공처가 될 수 있을까요? 블로거가 기성 언론 대비 경쟁력과 차별화를 가지려면, 개개인의 전문성과 경험을 정보 출처로 삼는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우리나라 블로거는 '펌'과 '기사의 논조에 사실상 그냥 따라가'기만을 반복하는 이상, 대안미디어로서의 역할은 요원하달 밖에요 ^^
지적해주신 대로, '출처 표기'를 안하는 점이 제일 큽니다.
BigTrain 2008/05/29 10:22 #
저도 그렇지만 몇몇 기자나 전문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주로 전파자 역할을 수행중인데, '펌'문화 및 '출처표기 없음' 문화 때문에 기대대로 대안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_-;이번 촛불시위처럼 직접 취재가 가능한 경우에는 또 중립성과 진실전달, 객관성 문제가 불거지구요. -_-'
瑞菜 2008/05/28 10:22 # 답글
간단합니다. 입맛에 맞으니까요.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지만.입맛에 맞으면 좋은 거고 또한 선입니다.
"국개론"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말이 횡행하는데 뭘 바랍니까.
그리고 블로그는 반론을 가진 사람이 오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공간이라니까요.
어찌 개인적인 공간이 매스미디어를 대신할 수 있단 말입니까.
반론은 오지 말라고 하는 장소가 블로그인데요.
BigTrain 2008/05/29 10:25 #
블로거들만큼이나 블로그들도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겠죠. 저처럼 밀리터리부터 우키요에, 잡담, 시사평론까지 아우르는 잡다한 블로그도 있고, 흔히들 말하는 덕후 블로그도 있고. 그 가운데 본격적인 언론의 역할을 노리는 블로그들도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현장성을 무기로요.지적해주신대로, 매스미디어를 대신하기 위해서는 열린 소통의 공간이 돼야 하는데 최근엔 블로그조차 닫힌 공간이 돼 가는 것 같아 아쉽긴 합니다.
소금이 2008/05/28 12:43 # 삭제 답글
해당 정보의 출처는 itpro.nikkeibp.co.jp/article/COLUMN/20080410/298684/ 입니다. 지적하신 데이빗 부분은 David Westin씨가 맞고, 인용부분에선 ABC 부분 뉴스 책임자로 적혀있어 기사상의 직책을 인용하였습니다. 특정 정보가 아닌 일반 기사로 보도되었던 내용이라 따로 링크를 걸지 않았는데, 다음부턴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저는 이런 사유로 블로그가 매스미디어와의 관계에서 점차 우위에 서 가리라 생각합니다. 소수의 편집국 직원이 아닌 수많은 분들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기에 글의 신뢰성이 더 높아질 수 있으니까 말이죠. 지적 감사드리며,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BigTrain 2008/05/29 10:27 #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트랙백하면서도 좀 공격적이지 않나 고민했었는데, 넓게 받아들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매스미디어보다 블로그가 오류의 수정이 쉽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입니다. 근데 그 장점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진 않아서 아쉽기도 하구요. ^^
Ya펭귄 2008/05/29 12:41 #
글의 신뢰성이 '인해전술'에 의해 해결되리라는 희망은, 여성분이 100명이 모이면 임신기간이 3일로 단축되리라는 희망이랑 일맥상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