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O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많이 쓸만해졌더군요. 133경기 중 지켜본 경기는 30, 40경기도 안되니 다른 분들처럼 심도있게 분석할 능력은 없고, 몇 가지 기록들만 들춰보며 시즌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팀순위 및 기본전력
정규시즌엔 기아에 이어 1게임차 2위, 승률 .602를 기록했습니다. 8개구단 중 최다인 6무가 발목을 잡고 말았는데요. 막판 19연승을 달렸지만 단 한 경기차로 2위가 되고 말았고, 이는 그대로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죠.
묘하게 순위표에는 공격스탯만 나와있네요. CK포와 기계-동주 콤비에 밀려 그렇게 튀지는 않았습니다만, 다른 팀들보다는 한 차원 높은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팀OPS .822로 유일하게 8개구단 중 .800 이상이며, 2위인 삼성보다 0.026 높았습니다.
이는 팀스탯을 좀 더 자세히 보면 더 잘 드러나는데요. SK는 올시즌 팀득점-팀실점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였습니다. 팀득점은 2위인 두산보다 10점, 실점은 2위인 기아보다 무려 31점 가량이나 적었고요. 홈런 역시 한화보다 2개를 더 쳐냈지요.
이는 실제로 정규시즌 최강의 팀은 SK였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팀득실마진은 182점으로 2위인 기아보다 57점이나 높았지요.
여담으로, 기아보다 팀OPS가 높았던 삼성이 팀득점에는 뒤처지는데, 이는 삼성의 야구가 그만큼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SK가 이겨야 될 경기를 잡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팀, 모 씨의 이야기에 의하면 모든 투수들은 몸쪽을 공략할 줄 알고, 상대팀의 약점을 후벼파는 데 능한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는 SK라는 이미지에는 걸맞지 않습니다만 뭐 사실이 그런데 어쩌겠습니다.
팀득점과 팀실점을 바탕으로 기대승률을 산출하는 피타고리안 예측이라는 게 있습니다. 빌 제임스가 만들어낸 공식이죠. 한 번 계산해보았습니다.
오른쪽이 양수면 기대승률보다 승률이 좋았다는 이야기, 즉 시즌 운영이 좋았다는 이야기고 음수면 그 반대라는 이야기지요.
나름대로 놀라운 결과라면 결과입니다. 마이너스 3푼 7리라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요. 잡을 경기를 못 잡아서 날린 경기가 많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기대승률대로라면 우리는 기아를 4푼 5리라는 넉넉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ㅜㅜ
보통 이런 차이는 불펜의 차이에서 나타난다고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잡아야 될 경기를 불펜 난조로 털리면 한두게임 차이나는 건 금방이죠. 올시즌은 작년처럼 철벽불펜이 시즌 내내 가동되지 못하고 중간에서 털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그 결과가 여기서 드러난다고 보면 되겠죠.
... 그나저나, 기대승률이 4할인데 실제 승률이 .346인 한화는 안습... 그만큼 시즌 운영이 제대로 안됐다는 이야기도 되고, 생각보다 실제 전력은 괜찮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년 시즌을 기대할 만한 구석이 아주 없는 건 아닌가 봅니다.
그 외 기대승률대로라면 삼성과 롯데의 자리도 뒤바뀌어야 되는데... 삼성이야 뭐 혹사엔 장사가 없다고 오승환, 정현욱, 권혁이 퍼져버린 게 크고, 롯데는 시즌 말 조정훈-장원준 돌리면서 올인한 탓이 크죠. 그 대가를 내년에 누가 더 크게 치를 지... 참.
2. 팀간 승패 및 상세전력
팀 승률만큼이나 무난한 결과입니다. 두산과 5할 승부를 가져간 게 조금 아쉽고, 기아와는 정규시즌에서도 열세였었군요. 나머지 팀들은 다들 적절한 정도로 털어줬고요.
롯데가 두산을 상대로 정규시즌에서는 우위를 보여주었었는데 준플에서 그렇게 무너진 게 의외라면 의외입니다. 하던대로만 했으면 뭔가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요.
팀 방어율은 낮은데 완봉게임은 4게임밖에 안되는군요. 게임 후반에 실점을 많이 해서 그런건지...
탈삼진 숫자가 2위 팀과 180개 가량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파워를 지닌 투수진이었습니다. SO/BB 역시 1.71로 기아의 1.65보다 앞섭니다. 굉장히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는 걸 보여주지요. 다만 140개라는 다소 많은 피홈런이 아쉽습니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 피홈런도 적은 기아의 투수진이 약간은 부러워지네요.
두산의 63홀드, 삼성의 45홀드가 눈에 띕니다. 두 팀 다 팀색깔 안바꿨다는 동반으로 투수들 어깨 작살날 일이 얼마 안남은 것 같습니다... 한 팀은 벌써 작살났죠.
그나저나, 앞으로는 딴 팀은 몰라도 두산팬 모 씨가 SK보고 재미없는 야구 한다고 종알대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타선이야 뭐. 최고 OPS, 최다홈런, 최다2루타(공동1위), 도루 2위, 도루성공률 72.1%입니다. 희생타도 1위군요. 병살 숫자는 뒤에서 2위. 무슨말이 더 필요한지.
의외로 실책은 89개로 롯데보다 5개 적은 최다 2위팀입니다. "약점있는 선수는 칼같이 잘라버리는 김성근이 싫어요!!! 'ㅅ'"라고 외쳐대던 분이 계셨죠, 아마?
그 분이 이 글을 볼 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SK가 최다이닝 소화했으니 그런 거 아니냐고 외쳐될까봐 이닝당 실책률도 계산해봤습니다. SK 0.073, 두산, 0.058. ㅋㅋㅋㅋㅋㅋㅋㅋ
도루성공률 계산해보고 헉! 했습니다.무려 한화가 77.5%로 1위!!! ㄷㄷㄷ... 숫자가 안습입니다만...
3. 주요 타자 (클릭하면 커집니다.)
100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들입니다.
최다홈런 팀이지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25개를 친 박정권 한 명뿐입니다. 장타율도 .512를 기록한 이호준이 가장 높았을 정도로, 올 시즌의 SK는 리그를 주름잡은 괴물 타자를 갖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10홈런 이상 타자 10명, 2루타 15개 이상 타자 7명, OPS .800 이상 타자가 9명일 정도로 도처에 지뢰밭이 깔려있었고, 이는 그대로 팀의 고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타자라면 박정권과 박재상이네요. 박재상이 2루타가 31개, 홈런이 15개인데, 2루타만 홈런으로 바뀐다면 내년에 박정권과 함께 SK의 주포로 자리잡을 수 있을 듯. 아직 82년생이니 성장에 대해 기대할 만 하다고 보구요. 박정권도 내년에 좀 더 커야죠. 컨택이 약간만 좋아진다면 리그를 주름잡을 좌타자로 클 수 있다고 봅니다.
작년 .328의 타율을 기록한 최정의 올해 타율은 .265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장타율은 .480에서 .478로 2리 하락하는 데 그쳤지요. 힘은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아직 성장중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통산타율 .273의 그가 3할을 맘대로 쳐낼 수 있는 괴물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지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 87년생인 그가 지금의 수비를 유지한 채로 제대로 커나간다면, 이범호의 뒤를 이을 선수는 그가 되겠지요. 마음같아서는 이범호의 후계자가 아니라 경쟁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만...
중간에 부상으로 탈락한 박경완의 공백이 아쉬운게... 올시즌 198타수 소화하고 2루타 10개, 홈런 12개를 쳐냈죠. 컨택도 .268로 나쁘지않았고. 공격에서의 공백은 정상호가 잘 메꿔주기는 했습니다만, 만약 박경완이 올시즌 풀시즌을 소화했다면 91년도에 데뷔한 18년차 포수가 20홈런을 기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72년생이라 다음번 기회를 노리기도 쉽지 않아서 더 아쉽습니다.
4. 주요 투수 (클릭하면 커집니다.)
30이닝 이상을 투구한 12명의 투수들입니다.
전반기 에이스 김광현, 후반기의 글로버, SK는 이 선발 에이스들을 주축으로 시즌을 운영했죠. 특히 후반기 글로버의 포스는 무시무시할 정도였는데, 105이닝 동안 90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4사구와 고의사구는 29개만을 허용, K/BB 3.10이라는 엄청난 비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송은범은 풀시즌을 잘 소화해내면서 두 명의 에이스들을 잘 뒷받침해주었고, 고효준은 126.2이닝 동안 15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새로운 좌완 탈삼진 머신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특히 고효준은 126.2이닝 동안 안타는 98개밖에 맞지 않았고 탈삼진은 152개를 뽑아냈지만 무려 97개의 볼넷과 20개의 폭투-_-;를 기록하며 4.33, 11승 10패라는 저조한 기록을 냈군요.
1989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는 131이닝 동안 안타는 118개 밖에 맞지 않았고, 10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지만 71개의 볼넷 때문에 평균자책 4.40, 7승 9패라는 형편없는 기록을 낸 25세의 좌완투수가 있었습니다. 2년 뒤인 91년에는 151피안타-152볼넷/12사사구로 맞아서 내보낸 타자보다 걸려서 내보낸 타자가 더 많았던, 여러 의미로 타자를 무섭게 만들었던 이 좌완투수는, 다시 2년 뒤인 93년 30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19승 8패 3.11을 기록, 사이영 상 투표 2위를 기록합니다.
이 선수는, 바로 랜디 존슨입니다.
기대됩니다. 고효준.
전병두는 49게임에 나서서 133.1이닝, 136K, 114피안타로 맹활약했습니다. 4사구는 57개로 드디어 영점이 잡힌 것 같은 모습인데, 혹사의 후유증만 없다면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군요. 한국시리즈에 이너마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68게임에 나서서 106이닝을 소화해 준 이승호도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62게임, 56게임, 51게임에 각각 나선 정우람-정대현-윤길현은 트레이드마크가 돼 버린 SK 벌떼 마운드의 중심 선수들이었구요.
그러나 이승호와 정우람은 이닝 당 하나꼴로 안타를 두들겨맞았습니다. 이들은 마운드에 주자를 세워 둔 상태에서 올라오는 불펜투수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불안불안한 성적이죠. 윤길현은 47이닝 동안 37피안타 39삼진으로 준수했는데 평균자책은 4.40이군요. 몰아서 두들겨 맞은 건지...
올시즌 SK의 불펜들은 믿음직스럽긴 했으나,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 완벽한 팀전력이었지만 불펜의 불안으로 단 한 게임차로 1위를 내주었죠. 결국 그 때문에 3연패를 이뤄내지 못했고... 아쉽습니다.
이승호는 내년 시즌이 걱정됩니다. 어떻게 복귀한 선수인데, 올시즌 그렇게 던졌으니... 개인적으로 김성근 감독의 경기운영 중 가장 갸우뚱하게 되는 게 투수진 운영인데 - 한 경기건, 시즌이건 - 내년 이승호의 상태가 김성근 감독 평가의 한 잣대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투수백정인지 아닌지...
누가 나가고 누가 들어올 지 아직 모르니 내년 시즌 예상은 너무 이르죠. 다만, SK 프런트들이 벌써부터 감독님 흔들기에 나서고 있는데...
1. 팀순위 및 기본전력

묘하게 순위표에는 공격스탯만 나와있네요. CK포와 기계-동주 콤비에 밀려 그렇게 튀지는 않았습니다만, 다른 팀들보다는 한 차원 높은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팀OPS .822로 유일하게 8개구단 중 .800 이상이며, 2위인 삼성보다 0.026 높았습니다.

이는 실제로 정규시즌 최강의 팀은 SK였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팀득실마진은 182점으로 2위인 기아보다 57점이나 높았지요.
여담으로, 기아보다 팀OPS가 높았던 삼성이 팀득점에는 뒤처지는데, 이는 삼성의 야구가 그만큼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SK가 이겨야 될 경기를 잡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팀, 모 씨의 이야기에 의하면 모든 투수들은 몸쪽을 공략할 줄 알고, 상대팀의 약점을 후벼파는 데 능한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는 SK라는 이미지에는 걸맞지 않습니다만 뭐 사실이 그런데 어쩌겠습니다.
팀득점과 팀실점을 바탕으로 기대승률을 산출하는 피타고리안 예측이라는 게 있습니다. 빌 제임스가 만들어낸 공식이죠. 한 번 계산해보았습니다.

나름대로 놀라운 결과라면 결과입니다. 마이너스 3푼 7리라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요. 잡을 경기를 못 잡아서 날린 경기가 많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기대승률대로라면 우리는 기아를 4푼 5리라는 넉넉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ㅜㅜ
보통 이런 차이는 불펜의 차이에서 나타난다고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잡아야 될 경기를 불펜 난조로 털리면 한두게임 차이나는 건 금방이죠. 올시즌은 작년처럼 철벽불펜이 시즌 내내 가동되지 못하고 중간에서 털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그 결과가 여기서 드러난다고 보면 되겠죠.
... 그나저나, 기대승률이 4할인데 실제 승률이 .346인 한화는 안습... 그만큼 시즌 운영이 제대로 안됐다는 이야기도 되고, 생각보다 실제 전력은 괜찮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년 시즌을 기대할 만한 구석이 아주 없는 건 아닌가 봅니다.
그 외 기대승률대로라면 삼성과 롯데의 자리도 뒤바뀌어야 되는데... 삼성이야 뭐 혹사엔 장사가 없다고 오승환, 정현욱, 권혁이 퍼져버린 게 크고, 롯데는 시즌 말 조정훈-장원준 돌리면서 올인한 탓이 크죠. 그 대가를 내년에 누가 더 크게 치를 지... 참.
2. 팀간 승패 및 상세전력

롯데가 두산을 상대로 정규시즌에서는 우위를 보여주었었는데 준플에서 그렇게 무너진 게 의외라면 의외입니다. 하던대로만 했으면 뭔가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요.

탈삼진 숫자가 2위 팀과 180개 가량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파워를 지닌 투수진이었습니다. SO/BB 역시 1.71로 기아의 1.65보다 앞섭니다. 굉장히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는 걸 보여주지요. 다만 140개라는 다소 많은 피홈런이 아쉽습니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 피홈런도 적은 기아의 투수진이 약간은 부러워지네요.
두산의 63홀드, 삼성의 45홀드가 눈에 띕니다. 두 팀 다 팀색깔 안바꿨다는 동반으로 투수들 어깨 작살날 일이 얼마 안남은 것 같습니다... 한 팀은 벌써 작살났죠.
그나저나, 앞으로는 딴 팀은 몰라도 두산팬 모 씨가 SK보고 재미없는 야구 한다고 종알대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타선이야 뭐. 최고 OPS, 최다홈런, 최다2루타(공동1위), 도루 2위, 도루성공률 72.1%입니다. 희생타도 1위군요. 병살 숫자는 뒤에서 2위. 무슨말이 더 필요한지.
의외로 실책은 89개로 롯데보다 5개 적은 최다 2위팀입니다. "약점있는 선수는 칼같이 잘라버리는 김성근이 싫어요!!! 'ㅅ'"라고 외쳐대던 분이 계셨죠, 아마?
그 분이 이 글을 볼 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SK가 최다이닝 소화했으니 그런 거 아니냐고 외쳐될까봐 이닝당 실책률도 계산해봤습니다. SK 0.073, 두산, 0.058. ㅋㅋㅋㅋㅋㅋㅋㅋ
도루성공률 계산해보고 헉! 했습니다.무려 한화가 77.5%로 1위!!! ㄷㄷㄷ... 숫자가 안습입니다만...
3. 주요 타자 (클릭하면 커집니다.)

최다홈런 팀이지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25개를 친 박정권 한 명뿐입니다. 장타율도 .512를 기록한 이호준이 가장 높았을 정도로, 올 시즌의 SK는 리그를 주름잡은 괴물 타자를 갖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10홈런 이상 타자 10명, 2루타 15개 이상 타자 7명, OPS .800 이상 타자가 9명일 정도로 도처에 지뢰밭이 깔려있었고, 이는 그대로 팀의 고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타자라면 박정권과 박재상이네요. 박재상이 2루타가 31개, 홈런이 15개인데, 2루타만 홈런으로 바뀐다면 내년에 박정권과 함께 SK의 주포로 자리잡을 수 있을 듯. 아직 82년생이니 성장에 대해 기대할 만 하다고 보구요. 박정권도 내년에 좀 더 커야죠. 컨택이 약간만 좋아진다면 리그를 주름잡을 좌타자로 클 수 있다고 봅니다.
작년 .328의 타율을 기록한 최정의 올해 타율은 .265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장타율은 .480에서 .478로 2리 하락하는 데 그쳤지요. 힘은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아직 성장중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통산타율 .273의 그가 3할을 맘대로 쳐낼 수 있는 괴물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지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 87년생인 그가 지금의 수비를 유지한 채로 제대로 커나간다면, 이범호의 뒤를 이을 선수는 그가 되겠지요. 마음같아서는 이범호의 후계자가 아니라 경쟁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만...
중간에 부상으로 탈락한 박경완의 공백이 아쉬운게... 올시즌 198타수 소화하고 2루타 10개, 홈런 12개를 쳐냈죠. 컨택도 .268로 나쁘지않았고. 공격에서의 공백은 정상호가 잘 메꿔주기는 했습니다만, 만약 박경완이 올시즌 풀시즌을 소화했다면 91년도에 데뷔한 18년차 포수가 20홈런을 기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72년생이라 다음번 기회를 노리기도 쉽지 않아서 더 아쉽습니다.
4. 주요 투수 (클릭하면 커집니다.)

전반기 에이스 김광현, 후반기의 글로버, SK는 이 선발 에이스들을 주축으로 시즌을 운영했죠. 특히 후반기 글로버의 포스는 무시무시할 정도였는데, 105이닝 동안 90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4사구와 고의사구는 29개만을 허용, K/BB 3.10이라는 엄청난 비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송은범은 풀시즌을 잘 소화해내면서 두 명의 에이스들을 잘 뒷받침해주었고, 고효준은 126.2이닝 동안 15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새로운 좌완 탈삼진 머신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특히 고효준은 126.2이닝 동안 안타는 98개밖에 맞지 않았고 탈삼진은 152개를 뽑아냈지만 무려 97개의 볼넷과 20개의 폭투-_-;를 기록하며 4.33, 11승 10패라는 저조한 기록을 냈군요.
1989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는 131이닝 동안 안타는 118개 밖에 맞지 않았고, 10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지만 71개의 볼넷 때문에 평균자책 4.40, 7승 9패라는 형편없는 기록을 낸 25세의 좌완투수가 있었습니다. 2년 뒤인 91년에는 151피안타-152볼넷/12사사구로 맞아서 내보낸 타자보다 걸려서 내보낸 타자가 더 많았던, 여러 의미로 타자를 무섭게 만들었던 이 좌완투수는, 다시 2년 뒤인 93년 30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19승 8패 3.11을 기록, 사이영 상 투표 2위를 기록합니다.
이 선수는, 바로 랜디 존슨입니다.

전병두는 49게임에 나서서 133.1이닝, 136K, 114피안타로 맹활약했습니다. 4사구는 57개로 드디어 영점이 잡힌 것 같은 모습인데, 혹사의 후유증만 없다면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군요. 한국시리즈에 이너마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68게임에 나서서 106이닝을 소화해 준 이승호도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62게임, 56게임, 51게임에 각각 나선 정우람-정대현-윤길현은 트레이드마크가 돼 버린 SK 벌떼 마운드의 중심 선수들이었구요.
그러나 이승호와 정우람은 이닝 당 하나꼴로 안타를 두들겨맞았습니다. 이들은 마운드에 주자를 세워 둔 상태에서 올라오는 불펜투수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불안불안한 성적이죠. 윤길현은 47이닝 동안 37피안타 39삼진으로 준수했는데 평균자책은 4.40이군요. 몰아서 두들겨 맞은 건지...
올시즌 SK의 불펜들은 믿음직스럽긴 했으나,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 완벽한 팀전력이었지만 불펜의 불안으로 단 한 게임차로 1위를 내주었죠. 결국 그 때문에 3연패를 이뤄내지 못했고... 아쉽습니다.
이승호는 내년 시즌이 걱정됩니다. 어떻게 복귀한 선수인데, 올시즌 그렇게 던졌으니... 개인적으로 김성근 감독의 경기운영 중 가장 갸우뚱하게 되는 게 투수진 운영인데 - 한 경기건, 시즌이건 - 내년 이승호의 상태가 김성근 감독 평가의 한 잣대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투수백정인지 아닌지...
누가 나가고 누가 들어올 지 아직 모르니 내년 시즌 예상은 너무 이르죠. 다만, SK 프런트들이 벌써부터 감독님 흔들기에 나서고 있는데...
야 이 ㅆㅂ넘들아. 그렇게 LG랑 친구먹고 싶냐? 앙!?




덧글
근데 이걸 자기팀 막장감독 변호에 써먹는 몹쓸 종자들이 보이더군요. 병림픽도 아니고 저쪽이 이만큼 혹사시키고 우리는 요만큼 혹사시키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이나 하고 자빠졌으니...불펜야구해도 상위권 성적내는게 한국야구 수준 아직 멀었다는 지표는 될수 있어도 감독 혹사 비호하는 용도로 쓰일줄은 몰랐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리오스-랜들이 이닝 먹어주던 때에는 그나마 나았는데 올해는 역대 최강급의 뒤에서 채우는 야구를 시전했고, 선감독이야 뭐. 로감독은 단기간에 애들 굴려먹어 작살내는 - 그래서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 양호해 보이는 - 고급 혹사를 시전했고. 전력 자체가 후달려 선발이 걍 첫번째 투수였던 나머지 하위팀들이야 뭐 할 말이 있나요.
이쯤 되면 감독들도 문제지만, 리그의 구조적 문제로 봐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4개팀이 플오에 올라가는, 그래서 승률 5할 근처만 채우면 감독의 면피는 가능한 구조에서 불펜의 혹사는 피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문제는,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에서 언제까지 투수들의 어깨를 소모해가며 야구를 할 건지가... 참...
기주는, 개인적으로 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왠만하면 수술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올해 전반기에 삼진과 안타가 많은, 전형적인 부상안고 무리할 때 내는 성적을 보고 늦기 전에 수술해야 된다고 봤는데,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저도 다 동의합니다. 혹사를 없애려면 8개팀 중 2개팀 정도만 나가는 쪽으로 바꿔야죠. 문제는 기업에 종속되어 있는 지금 구조에 어떻게든 4강에 들어 면피나 해보려는 지도자들이 여럿 있는 상황에서 그게 거의 불가능 하다는 거구요.
하지만 동시에 감독들에 대한 정당한 비판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감독님의 투수운영에 갸우뚱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광현이는 중간에 부상으로 중도 탈락, 병룡이는 수술, 은범이는 올해 풀타임이 부담이 되었는지 후반기엔 송시구 모드. 그러니 자연히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이 갈수밖에 없지요. 제춘모랑 엄정욱을 올려보긴 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고, 참 감독님도 고민이 많으셨을겁니다. 내년에 승호 선수가 아무일 없이 공을 던질수 있길 바랍니다.
웃기는 것은 혹사논쟁에 있어 마치 김성근 감독만 혹사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로이스터 감독 정도를 제외하곤 외국인 투수들이 대박을 치지 않는한 한국야구감독중 투수혹사 논쟁에서 자유로운 자는 없지요. 그만큼 투수자원이 풍족치 못하고 쓸만한 선발 키우기는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타팀 감독처럼 김성근 감독'도' 투수혹사에서 자유로운건 아니다 라고 얘기한다면 그건 수긍하고 이참에 한국 야구에서 투수혹사가 줄어들기 위한 방법을 같이 얘기해보자라고 말할수 있지만 김성근 감독'만' 투수를 잡아먹는다 이러면 아예 토론의 가능성조차 막아버리죠. 특히 자기팀들도 불펜야구를 하면서 김성근 감독을 인간백정이라고 까는 사람들은 자팀 감독부터 객관적으로 바라본후 타팀감독에 대해 논해주었으면 하죠.
혹사에서 자유로운 감독은 프로야구판에선 없죠. 여유있게 최소실점 1위한 우리 팀이 저 정돈데 다른 팀들이야 뭐 안봐도 비디오. 홀드 숫자만 봐도 우리는 공동 3위니까요. 쌍방울 시절 김현욱, LG 시절 신윤호를 굴리던 이미지 때문에 아직도 불펜야구 한다고 많이들 까는데 제 눈에 들보는 안 보이나 봅니다.
더 재미있는 건, 시즌 63홀드를 기록한 불펜야구의 제왕 팀 팬들이 그러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사실 롯데랑 SK랑 시즌 내내 실책 1, 2위를 다퉜던 것을 생각하면 SK가 약점 없는 팀이라는 소리엔 실소만 나옵니다. 아마 이대호를 붙박이 1루수로 썼으면 SK가 압도적이었을 거 같군요.
근데 한국에서 2년 동안 지내면서 못된 것만 보고 배운 것 같아서 좀 그렇기도 합니다. 늦기 전에 일용할 양식을 마련하는데 소홀하면 안될텐데 말입니다.
암튼 SK가 많이 적자를 봤네요. 기아 팬이지만 올해 SK가 가장 강력한 팀인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생각합니다.
김재박 감독 첫 시즌의 LG는 저게 상당한 흑자였는데, 그 뒤 2년동안 제대로 꼴아박았죠. 각 팀의 실 전력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실제 승률에 현혹되지 않고 현실을 바라보거나 희망을 가지는 걸로 충분하지 않으련지요. ㅎㅎ